오늘은 국내 3대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심층적인 원인과 소비자, 협력사, 국민연금 등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홈플러스 거래처 및 종사자, 상품권 및 포인트를 보유하고 계신 소비자 분들은 꼭 읽고 대처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목차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요
2025년 3월 4일, 한때 국내 유통업계를 선도하던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약 11시간 만에 이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유통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으며, 홈플러스의 20여 년 대한민국 유통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회생절차에서 별도의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기존 공동대표인 김광일·조주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이는 법원이 현 경영진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기업회생절차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법원의 지원과 감독 아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 법적 과정입니다. 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채무를 조정해주고 경영 정상화를 돕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채무 일부 감면이나 상환 일정 조정, 이자율 조정 등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회사의 즉각적인 파산을 방지하고 점진적인 회복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법적 안전장치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회생절차를 "작년 11월부터 지속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인해 납품 대금 정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선제적인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미 작년부터 납품업체들과 협의해 대금을 한두 달 뒤에 지급하는 대신 지연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으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영자금 대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더 이상의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수년간 누적된 심각한 재정 위기와 구조적 문제가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특히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회생절차 핵심 타임라인
2025년 2월 27-28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 약화와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2025년 3월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불과 11시간 만에 이를 승인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회생절차 심사보다 빠른 결정으로, 이는 홈플러스 사태의 시급성과 경제적 파급력을 법원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2025년 3월 5일 이후
CJ푸드빌(빕스, 뚜레쥬르), CJ CGV, 신라면세점 등 주요 제휴업체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수취를 중단했으며,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협력사들이 납품을 일시 중단하면서 이미 매장 운영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MBK파트너스 인수와 부채 문제
홈플러스의 현재 위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영국 유통 대기업 테스코(Tesco)가 경영 악화로 인해 해외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의 자회사였던 홈플러스를 매각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인수는 당시 한국 유통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되었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홈플러스의 근본적인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에서 널리 사용되는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대출을 받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이후 해당 기업의 영업 이익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대규모 인수를 가능하게 하지만, 인수 기업에게는 막대한 부채 부담을 안겨주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인수 구조와 부채의 상세 내역
- 총 인수 금액: 놀라운 규모인 7조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당시 테스코가 지불했던 홈플러스 인수 가격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 차입 규모와 방식: 인수 금액 중 약 5조 원(거의 70%)이 부채 형태로 조달되었으며, 이는 홈플러스의 실제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과도한 레버리지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 MBK파트너스의 인수 전인 2014년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51.8%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으나, 인수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4년 11월에는 무려 1408.6%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부채가 자본의 약 14배에 달한다는 의미로,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인수 후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부채 상환 압박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홈플러스의 수익성 높은 핵심 자산들을 매각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약 20여 개의 주요 점포를 매각하여 약 4조 원의 부채를 상환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문제점은 매각된 다수의 점포를 다시 임대 형태로 운영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 Back)' 방식은 단기적인 현금 확보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정 비용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어, 홈플러스의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년 연속 영업적자의 실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기까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최근 3년간 이어진 심각한 영업 적자 상황입니다. 유통업계는 전통적으로 박리다매(薄利多賣) 사업 구조로 낮은 마진율을 높은 회전율로 보완하는 특성이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정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소비자 행태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현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이와 함께 부동산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상품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연도별 영업손실의 구체적 규모와 원인
- 2021년 영업손실: -1,335억 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 기간 중 매장 방문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영업 제한, 그리고 이커머스로의 급격한 소비 이동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 2022년 영업손실: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한 -2,6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코로나19 완화 후에도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리테일 패러다임 시프트'가 명확해진 시점이었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와 함께 홈플러스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습니다.
- 2023년 영업손실: -1,994억 원으로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심각한 적자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이 일부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나, 근본적인 사업 모델의 혁신이나 온라인 경쟁력 확보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 3년 누적 영업손실: 이렇게 3년간 누적된 영업 적자는 약 5,93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보통의 중견기업 전체 자산 규모를 넘어서는 막대한 손실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 속에서 홈플러스 온라인몰과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물리적 매장 중심 운영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투자가 부족했고,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 SSG닷컴 등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전문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과 배송 서비스 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전통적 오프라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었습니다.
자산매각과 알짜 점포 축소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가속화시킨 또 다른 핵심 요인은 과도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진행된 일련의 자산 매각 과정에서 전략적 실수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직후부터 차입금 상환 압박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 현금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하는 수익성 높은 '알짜' 점포들이 연이어 매각되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있었으나, 중장기적으로 홈플러스의 수익 창출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2017년 142개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2년에는 133개로, 현재는 127개로 축소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를 넘어 홈플러스의 전국적 접근성과 브랜드 존재감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폐점된 매장들 중 상당수가 단순히 수익성이 낮은 매장이 아니라, 오히려 높은 고객 충성도와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던 지역 대표 매장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지표 개선을 위해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희생한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협력사 및 상품권 문제
기업회생절차 돌입 직후, 홈플러스는 협력사 및 상품권 관련 신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협력사 반응
- LG전자: 2025년 3월 5일부터 제품 납품 일시 중단
- 다양한 납품업체: 총 1,800곳의 협력사 중 일부 납품 중단
상품권 이슈
- 제휴업체 중단: CJ푸드빌(빕스, 뚜레쥬르), CJ CGV, 신라면세점 등
- 상품권 규모: 현재 미사용 홈플러스 상품권 잔액 약 400억~500억 원
- 소비자 우려: 상품권 사용 제한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 가중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100% 변제되는 일반 상거래 채권"이라고 밝혔지만, 제휴업체들의 상품권 수취 중단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투자자 손실 우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손실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투자자 영향
- 국민연금: 약 1조 원 규모 투자 자금 손실 위험
- 개인 투자자: 유동화증권(ABSTB),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약 6,000억 원 규모
- 신용등급 하락: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D등급(투기등급)으로 강등
이는 국민들의 노후 대비 자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영향과 서비스 변화
홈플러스의 위기는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과 홈플러스 모바일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변화
- 상품 품목 축소: 협력사 납품 중단으로 인한 상품 다양성 감소
- 홈플러스 할인 행사 및 홈플러스 쿠폰 혜택 축소
- 홈플러스 세일 규모 및 빈도 감소
- 홈플러스 할인 카드 혜택 조정 가능성
- 온라인 서비스 투자 축소: 디지털 경쟁력 약화 우려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 전망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공존합니다.
긍정적 요소
- 부동산 자산 가치: 보유 부동산 자산 약 4조 7천억 원
- 매출 개선 조짐: 직전 12개월 매출 7조 462억 원(전년 대비 2.8% 증가)
- 부채비율 개선: 1,408%에서 462%로 감소(2024년 1월 기준)
부정적 요소
- 도덕적 해이 논란: MBK파트너스의 부채 탕감을 위한 전략이라는 의혹
- 경쟁 심화: 이커머스 성장 및 오프라인 유통 침체 지속
- 협력사 신뢰 하락: 1,800곳 납품업체와 7,000곳 테넌트에 미치는 영향
자주 묻는 질문
Q: 홈플러스 상품권은 계속 사용할 수 있나요?
A: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사용 가능하나, CJ푸드빌, CJ CGV 등 일부 제휴업체에서는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상품권 사용 전 해당 매장에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홈플러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은 정상 운영되나요?
A: 현재 홈플러스 온라인 서비스와 홈플러스 모바일 앱은 정상 운영 중입니다. 다만 일부 상품의 재고 부족이나 배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홈플러스 할인 카드와 쿠폰은 어떻게 되나요?
A: 홈플러스 할인 카드와 홈플러스 쿠폰은 현재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향후 혜택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기업회생절차가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A: 홈플러스는 4.7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협력사 관계 개선과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